제32회 장애인의 날 충청남도 16개 시 군이 서산시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기념식과 어울림 대회가 열렸다.

나는 적십자회원으로 봉사를 하러 같은 회원끼리 갔다. 장애인 행사 날이면 비가 어김없이 왔다는데 그 날은 복 받은 날인지 장애인들이 활동하기 좋게 날도 좋았다. 자원봉사원ㆍ적십자회원ㆍ여러 단체의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왔다.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물밀듯이 몰려온다. 장애라는 것은 선천적인 장애인이아니라도 어느 날 느닷없이 사고로 생기는 장애인들도 많이 늘어난다. 그래서 장애라는 편견은 없어야 한다.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 모인 사람들 숫자는 3500여명이라 한다. 마당에 텐트를 치고 차려온 음식을 봉사원들이 11시 부터 식탁에 나르기 시작했다.

또 한쪽에서는 국을 덥혀서 푸는데 그야말로 눈 코 뜰 새가 없다. 다른 행사 때도 봉사를 했지만 이번에는 장애인 날이라 시각장애인ㆍ청각장애인ㆍ지체장애인 이라는 점에서 자원봉사원들이 많이 필요 하다는 것을 느꼈다.

행사를 마치고 한꺼번에 나오는 장애인들이 화장실도 못 찾고 시ㆍ군에서 같이 온 일행을 못 찾아서 헤매는 것을 본 나는 참 안타깝기가 그지없었다.

한쪽에서는 음식을 나르느라고 더 바쁜 와중에 누구보고 안내를 하라고 시키기도 어려웠다. 내가 차린 것은 음식은 아니지만 오신 장애손님들에게 골고루 배가 고프지 않게 가시게 하는 것도 봉사원들의 도리가 아닌가. 내가 아는 어느 단체 봉사원들은 이날 봉사만 하고 음식이 부족할까봐... 배려하는 마음에 따로 나가서 점심을 사먹었다고 직접 나에게 말을 해 주었다. 봉사를 하고도 어느 대가를 바라지 않는 이런 봉사원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다.

봉사원들도 다 직장이 있고 돈을 벌어서 살림을 하지만 시간을 쪼개고 자투리 시간이라도 이용해서 봉사를 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밝혀줄 자원 봉사원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