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6일 우암 송시열 선생 초상 등 문화재 16건을 도지정문화재로 지정 고시한다.

새로 지정되는 유형문화재는 불상, 불경 등 불교문화재와 권상하 선생으로 대표되는 제천지역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 등 유림 관련 유물로 크게 구별할 수 있다.

불교문화재로는 단양 방곡사에 전해 오는 금강산 마하연명 주장자(金剛山 摩訶衍銘 拄杖子), 제천 강천사 목조보살좌상 및 복장유물(堤川 江天寺 木造菩薩坐像 및 腹藏遺物)과 정확한 제작연대(1601년)을 알 수 있는 청원 안심사 법고(淸原 安心寺 法鼓) 등이다.

또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몽산화상육도보설(蒙山和尙六道普說), 묘법연화경 권3~4(妙法蓮華經 卷三~四),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 현수제승법수(賢首諸乘法數)는 모두 불교의 경전으로 불교사와 서지학(書誌學)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 우암 송시열 선생 초상

제천지역 안동권씨 문순공파․연잠공파 종중에서 관리하던 일괄유물도 지정된다. 초상으로 송시열(宋時烈), 권상하(權尙夏), 한원진(韓元震), 권욱(權煜), 윤봉구(尹鳳九), 권섭(權燮)의 초상이 지정되어 18세기 인물화의 변천과 화풍을 살펴 볼 수 있다. 그리고 권섭선생과 관련된 정선의 산수화를 담은 공회첩(孔懷帖)과 편지글을 묶은 강상찰(江上札)이 지정된다.

금강산 마하연명 주장자(金剛山 摩訶衍銘 拄杖子)는 금강산 마하연에서 주석하던 율봉선사가 제작하여 사용한 지팡이로 늦어도 1823년 이전에는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법통의 맥을 잇는 상징물로 현재 단양군 방곡사에 보존되고 있다.

제천 강천사 목조보살좌상은 복장기(腹藏記)에 의하면 폐사된 단양 금수산 조계사(曹溪寺) 극락전 삼존불상의 협시상(夾侍像)으로 기 지정된 제천 백련사 목조여래좌상과 짝을 이룬다.

송시열 초상은 도 기념물인 제천 황강영당 및 수암사(堤川 黃江影堂 및 遂庵祠)에 모시던 초상으로 선생이 74세 되던 1680년경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현존하는 5점의 초상 중 국보 제239호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과 더불어 가장 손꼽을 만한 작품이다.

이와 더불어 지정되는 강상찰(江上札)은 선생이 조카인 권섭과 영에게 보낸 서찰을 정리하여 묶은 책자로 주로 조카들의 질의에 대해 선생이 답한 내용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예(禮)에 대한 견해와 일상에 대한 기록을 전하고 있어 조선 후기 성리학적 이해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