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우량기업의 애로를 해결해 기업도 잡고 8500억원의 투자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도는 1일 미래나노텍㈜, ㈜이연제약, SKCMNT㈜, 미래TNS㈜ 등 4개 업체와 9300여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관심을 끈 것은 한 때 경기지역으로 투자처를 변경하려던 계획을 바꿔 기존 오창산단 내 부지에 추가로 공장을 신축하기로 한 미래나노텍이다.

미래나노텍은 기존 오창산단 부지 인근에 신규로 생산라인 건축을 추진했지만, '문화재보전대책 수립 후 건축'이라는 조건부 허가가 내려지면서 애를 먹어왔다.

세계 굴지의 브랜드인 '3M'과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이를 위해서 새 공장 건립이 시급했지만 조건부 허가가 내려짐에 따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상황이었던 것. 미래나노텍이 계획하던 투자 규모는 총 8500억원, 신규 고용인원 4000여 명에 달하는 매머드 급이다.

이 회사가 이같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현재 UTE 필름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는 오랫동안 세계 1위를 석권했던 3M과 경쟁에서 첨단기술을 앞세워 일궈낸 성과이기도 하다.

골치를 앓던 미래나노텍의 공장 신축에 대한 애로가 해결된 것은 이시종 충북지사가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이다.

이 지사가 지난 6월 14일 목요경제회의 중 이 같은 소식을 듣고 밤 9시쯤 미래나노텍 공장용 부지를 전격 방문, 공장증설, 고용계획, 제품생산 및 판매현황 등을 듣고, 충북도가 적극 나서 문제해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던 것.

이후 도는 문화재청 등과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맛댔고 결국 미래나노텍이 오창에 새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담당 공무원들에게 “미래나노텍 사장으로부터 타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특히 이 지사는 휴가중임에도 불구하고 투자협약을 체결식에 직접 참석해 기업 애로 해결과 투자유치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재확인했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오는 3일 문화재 표본조사 결과가 도출돼야 신규 생산라인 건축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지만, 충북도와 문화재청 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칫 포기할 수도 있었던 사업이었지만, 단체장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신규투자를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