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계국악단이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찾은 관람객을 매료시켰다.

난계국악단은 지난 19일 오후 8시(현지시각) 우리나라 국악단 가운데 처음 오페라 하우스에서 ‘아악(雅樂)의 미(美)’라는 주제로 2시간 동안 공연했다.

이 공연에서 난계국악단 39명(객원·협연 11명 포함)은 관악합주 ‘수제천’, 아악 ‘대취타’, 민속악 합주 ‘산조합주’, 풍물 ‘판굿’, 타악기협주곡 ‘신모듬’ 등 한국의 전통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서를 담은 아리랑을 환상곡 풍으로 만든 ‘난계아리랑’과 호주 민요인 ‘왈칭 마틸다’(Walzing Matilda)를 연주해 2300여 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에게 기립 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을 마친 뒤 가야금·아쟁·거문고 등 국악기 연주를 체험하려는 호주 현지인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난계국악단의 공연 CD 구매 문의도 쇄도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김진수 시드니 총영사와 시드니 각 지역 시장은 물론 이탈리아·인도·중국·그리스 등 30여 개 나라의 외교사절이 공연을 관람했다.

난계국악단은 이 공연에 앞서 지난 16일 코리아타운 페스티벌과 17일 트윌라잇 퍼레이드(Twilight parade·야간행렬)에 참가했다. 1991년 창단한 난계국악단은 일본(2003·2004년)·미국(2008년)·중국(2009년)에서 4차례 국외 공연을 했다.